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3명의 여성 바이올리니스트가 3월 서울시향과 함께 처음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그 주인공은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 리사 바티아슈빌리, 엘리나 베헬레. 이들 세 명은 서울시향이 3월에 선보일 세 차례의 정기공연 무대에 각각 선다.
오는 10~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번째 정기공연은 ‘코파친스카야의 쇼스타코비치’다. 독일 지휘자의 계보를 잇고 있는 잉고 메츠마허와 함께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바이올리니스트 코파친스카야가 첫 내한 무대에 선다. 쇼스타코비치가 소비에트 정권 시절 검열 때문에 작곡 이후 7년 뒤에 발표한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대위법의 정수를 보여주는 브루크너 교향곡 5번이 연주된다.
두 번째, 세 번째 정기공연은 낙상사고를 당했던 오스모 벤스케 전 서울시향 음악감독이 부상 회복 이후 오랜만에 지휘봉을 잡는다. 고향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사이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4~2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두 번째 정기공연은 ‘리사 바티아슈빌리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서곡으로 시벨리우스가 28세에 쓴 ‘카렐리아’ 모음곡을 들려준다. 이어 도이치 그라모폰 간판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 중인 바티아슈빌리가 서울시향과 함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북유럽의 순수한 서정을 담았다. 2부에선 ‘교향곡의 틀 안에서 쓰인 시’로 일컬어질 만큼 섬세하고 온화한 교향곡 6번을 만날 수 있다.
30~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세 번째 정기공연은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이다. 올해 한국-핀란드 수교 50주년을 맞아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오리지널 버전을 한국에서 초연한다. 오리지널 버전은 개정판과 달리 이질적인 구성과 리듬, 아름다운 선율과 전조의 변형으로 다른 느낌을 준다. 12살 때 벤스케에게 발탁된 핀란드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베헬레가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2부는 시벨리우스가 남긴 7곡의 교향곡 중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교향곡 2번을 선보인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