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온 ‘엄티’ 엄성현이 T1전 패배 이후 “스스로가 안타까웠다”며 자책했다.
브리온은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7주 차 경기에서 T1에 0대 2로 졌다. 3연패를 당했다. 좀처럼 4승9패(-9)에서 더 치고나가질 못하는 모양새다.
브리온은 이날 1세트를 21분, 2세트를 33분 만에 패배했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완패였다. 경기의 여파가 남은 상태에서 패자 인터뷰가 진행됐다. 최우범 감독과 함께 기자실을 찾은 엄성현의 표정은 전에 없이 어두웠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선수로서는 경기를 하면서 ‘힘들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베테랑 정글러는 오늘 경기에서 많은 감정을 느낀 것처럼 보였다. 2017년 데뷔한 그는 “나는 어떻게 보면 T1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선수”라면서 “내가 더 어릴 때부터 (게임을) 했다. 오늘 T1 선수들이 성장한 최종형을 본 것 같아서, 그 선수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가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은 패장인 최 감독 중심으로 진행됐다. 중간에 최 감독이 T1의 강함을 인정하면서 “T1이 너무 강팀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졌다고 해서 성현이처럼 그럴(힘들어할) 필요 없다. 젠지전을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엄성현의 굳은 표정은 끝내 풀어지지 않았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