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적 각성 운동의 하나로 평가받는 1960~70년대 ‘예수 운동’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예수 혁명(Jesus Revolution)’이 예상 밖 인기를 얻으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애즈버리대학에서 대학생이 지핀 작은 기도 불씨가 최근 미전역에 영적 부흥을 일으킨 것과 맞물려 비슷한 현상을 담은 기독교 영화의 흥행이 경이롭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영화 포털사이트 무비스트 최근 자료와 미국 기독 매체 크리스천포스트(CP) 보도를 종합하면 ‘예수 혁명’은 지난 24일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영화는 2500여개 극장에서 상영돼 1580만 달러(206여억원)의 수익을 냈다. 업계 최대 예상치인 70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영화에는 삶의 의미를 찾던 젊은 히피 부부인 그렉 로리와 케이시가 히피 출신 설교자인 로니 프리스비를 만나 예수를 영접하고, 이들이 영적 각성 운동인 ‘예수 운동’을 주관하던 LA갈보리 채플의 척 스미스 담임 목사를 찾아가 점차 변화되는 이야기가 담겼다. 실존 인물인 그렉 로리는 현재 미국의 대형교회인 하베스트교회의 담임 목사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산 신·구세대는 예수님을 찬양한다는 한 가지 목표로 합심했다. 이는 방황하는 청년에게 복음을 전하고 신앙을 회복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기독교 영화의 예상치 못한 흥행에 업계는 놀라는 분위기다. ‘예수 혁명’을 제작한 존 어윈 감독은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이렇게 완벽한지 몰랐다”며 “부흥(애즈버리대에서 시작된 부흥)이 전국을 휩쓰는 가운데 사람들이 이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게 됐으며, ‘예수 혁명’이 훨씬 더 큰 무언가로 느껴진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그렉 로리 목사는 “(당시) 거리에 폭동이 있었고, 인종 갈등이 있었으며, 핵전쟁의 공포가 감돌았고 미국이 무너질 것처럼 보였다”며 “실제로 혁명 중 하나가 일어났다. 타임지는 그것을 ‘예수 혁명’이라고 불렀다. 예수 혁명이 국가와 세계를 변화시켰다”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이어 “현재 상황(애즈버리 부흥 등)에 비추어 볼 때, 영화의 개봉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며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는 젊은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며 나이 든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로니 프리스비 역을 맡은 배우 조나단 루미는 인스타그램에 “영화를 지원하고 포용해 주셔서 감사하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며 “하나님과 서로를 섬기는 것이 삶의 최우선 순위임을 잊지 말아달라.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썼다.
김동규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