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고속도로 역주행 70대… 대형사고 막은 경찰 대처

입력 2023-03-03 18:41
경북경찰청 교통과 고속도로순찰대는 3일 오전 2시5분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140㎞ 지점에서 역주행 신고를 접수했다. 운전자는 70대 A씨로, 경찰의 통제로 안전 조치됐다. 사진은 당시 상황을 포착한 CCTV 화면. 경북경찰청 교통과 고속도로순찰대 제공

70대 운전자가 새벽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했다. 경찰은 순찰차를 지그재그로 운전해 주변 차량의 속도를 억제하는 이른바 ‘트래픽 브레이크’로 도로를 통제하고 사고 없이 역주행 운전자를 안전 조치했다.

경북경찰청 교통과 고속도로순찰대는 3일 오전 2시5분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140㎞ 지점에서 역주행 신고를 접수했다. 운전자는 70대 A씨였다. A씨는 남구미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해 부산 방향으로 향하던 중 북대구 IC 인근에서 갑자기 유턴해 7㎞가량을 북쪽을 향해 역주행했다.

경찰은 ‘트래픽 브레이크’로 도로를 통제하고 사고 없이 A씨를 갓길로 이동하도록 조치했다. 트래픽 브레이크는 통상 긴급 상황에 놓인 자동차의 후속 차량 속도를 늦추기 위해 사용된다.

경찰은 대구 서부경찰서 이현지구대를 통해 A씨를 가족에게 인계했다. A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역주행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고령자 사고 예방을 위한 면허증 반납 제도를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2018년 부산에서 시작된 고령운전자 면허증 반납 제도는 5년째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고령운전자는 자발적으로 주민센터에 면허증을 반납하면 10~30만원 상당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송윤용 경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은 “야간에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다른 차량이 역주행 차량을 먼저 발견하지 못했다면 자칫 큰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앞으로도 한국도로공사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