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프로그램으로 하루 1500만원 벌어”… ‘오딘’ 게임핵 논란

입력 2023-03-04 00:05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인기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 불법 프로그램 사용 정황이 드러났다. 불법 프로그램을 쓴 이용자가하루 1500만원의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카카오게임즈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 유튜버는 지난달 28일 생방송을 통해 오딘 핵 프로그램 이용 정황이 담긴 제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게임 속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여 다른 이용자보다 사냥에 우위를 점하는 ‘공속핵’이 1년간 존재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적잖은 현금을 쓰며 캐릭터 성장을 도모해온 이용자들로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유튜버 폭로 방송 모습. 핵 프로그램으로 하루 만에 1500만원의 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방송 영상 캡쳐

특히 불법 프로그램으로 자원 등을 독점하는 행위는 고스란히 일반 이용자의 피해로 돌아간다. 제보자는 핵을 이용해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를 채집했는데 이를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현금화해 하루만에 1500만원 가까운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제보 영상에선 해당 핵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고가의 ‘신화 아바타’를 보유하지 않고도 착용할 수 있는 버그성 플레이도 확인됐다. 아울러 이용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이동, 전투, 퀘스트 선택 등을 대신하고 보스 등장 시간에 맞춰 움직인 뒤 알아서 공격까지 하는 메크로 프로그램도 가동됐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 캡처

방송 직후 카카오게임즈는 4번의 공지를 통해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엄정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일 공지에서 “경찰 수사 의뢰 및 수사 결과에 따른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일단 신화 아바타 착용은 다른 이용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클라이언트 변조로 이용자 본인의 화면에서만 꾸민 모습으로 보이고 실제 능력치가 반영되진 않았다는 의미다.

공속 핵에 대해선 “현재 게임 내 로그 조사를 통해 의심되는 경우를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조사 내용 및 결과 발표 시점을 밝히진 않았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장용훈 기획 디렉터는 공지를 통해 “가장 많은 질책을 받은 부분 중 하나는 1년여 시간 동안 제보를 했는데도 왜 프로그램 사용이 제재받지 않았느냐는 부분이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제보에 대해 더 꼼꼼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솔 인턴기자 s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