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전당대회 모바일·ARS 투표 개시를 하루 앞둔 3일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막판 여론전에 나섰다. 당권주자 간 물고 물리는 신경전도 펼쳐졌다.
각종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김기현 의원은 4~5일과 6~7일 각각 진행되는 모바일투표와 ARS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결선 없이 1차 투표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압도적 지지가 새롭게 출범하는 당 지도부의 강력하고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의 기반이 된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을 만나 “처음부터 1차에서 과반의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뛰어왔다”며 “전국적으로 김기현이 당대표로 압승을 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의지가 활화산처럼 분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철수 의원은 당내 친윤(친윤석열)계를 작심 비판했다. 친윤계가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김 의원에 대한 견제 차원이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단일화 1주년 선언문’을 발표하며 “유감스럽게도 단일화의 진정성과 역사적 의의를 부정하고 깎아내리려는 일부 세력이 있다”며 “내가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해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나”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단일화한 건 긍정 평가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단일화를 했다고 과거 모든 행적이 지워지는 건 아니다”고 맞받았다.
천하람 후보 측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문열 작가가 1987년에 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통해 그려낸 시골학급의 모습은 최근의 국민의힘 모습과 닿아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소설의 주인공 ‘엄석대’로, 친윤계를 엄석대의 측근으로 빗대 비판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천 후보 등을 엄석대에 저항한 ‘전학생 한병태’에 비유하며 “당원 여러분의 투표로 이 소설의 결말을 바꿀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교안 후보는 김 의원의 ‘울산역 KTX 연결도로 시세차익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황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연결도로) 노선이 3개까지 면밀하게 검토됐는데, 이게 왜 갑자기 김 의원 땅으로 들어가게 됐느냐가 핵심”이라며 “그 부분에 대한 (김 의원의) 대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김 의원이 전날 해당 의혹에 대해 수사의뢰를 한 것과 관련해선 “시간 끌기”라며 “나를 고소·고발하면 바로 입건돼 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