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부산 만덕∼센텀 대심도(大深度) 터널 공사장 토사유출 사고와 관련해 자체 감사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안병윤 행정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신속하지 못한 보고와 늑장 대응 등 미흡한 부분이 있어 시 감사위원회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고 발생시 유관기관과 정보를 공유히고 시민이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등 사고 후 조치 매뉴얼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 토사유출 사고는 지난달 25일 0시 40분쯤 동루개 미남교차로 부근 지하 6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25t 덤프트럭 40여대 분량인 토사 750㎥가 쏟아졌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이날 오전 11시쯤 부산시에 사고 사실을 알렸다. 현장 감리는 이 보고 후 10시간 30분 후인 오후 9시 30분쯤 이뤄졌다.
시는 또 하루가 지난 27일 오후 5시쯤 공사 현장 30m 위를 지나는 지하철 3호선의 운영자인 부산교통공사에 사고 내용을 알렸다.
통보를 받은 부산교통공사는 그때서야 지하철 3호선 만덕→미남역 구간 전동차 운행 속도를 시속 70㎞에서 25㎞로 낮췄다.
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앞으로 대심도 터널에서 굴착공사를 할 때 30m 전방의 지반을 미리 확인하는 지반조사공법을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또 도심에 있는 대심도 공사 구간은 안전관리계획을 추가로 수립해 국토안전관리원 등 전문기관의 검증을 받기로 했다.
만덕~센텀 대심도는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중앙로, 수영강변대로를 거쳐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시티까지 9.62㎞ 구간을 각 2차로씩으로 된 상·하행 지하터널 2개로 연결한다. 사업비는 민자 등 7832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9년 9월 착공했고, 오는 2024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