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尹 3·1절 기념사 친일 논란 “프레임 지나쳐”

입력 2023-03-03 14:58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노인 무임수송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친일 논란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여권에 친일 프레임 씌우기”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연설에 대해 찬반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지만 ‘친일’이나 ‘이완용’까지 언급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오늘 우리는 세계사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과거를 되돌아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매국노 이완용과 윤 대통령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모두 일제의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시키는 식민사관”이라고 직격했다.

오 시장은 “대통령이나 나아가 우리 당이 진짜 일본을 위해 일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 것이냐”면서 “그런 발언들은 여권에 친일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 불과하다. 상대에게 이미지를 덧씌우고 악마화해서 편 가르기를 강화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권의 이런 행태는 사실 국민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며 “이제 국민은 적어도 외교에 관한 한 국익 차원의 고급스러운 전략 논쟁을 보고 싶어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