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낙연·박지현 출당 서명운동? 尹이 바라는 일”

입력 2023-03-03 14:47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심화하고 있는 당내 분열상에 우려를 보였다.

박 전 원장은 3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나 이낙연 전 대표를 출당시키자는 서명운동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바라는 일”이라며 “그 일을 우리 민주당원들이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위원장과 이 전 대표를 겨냥한 징계 요구 청원은 현재 당원 5만명의 동의를 얻어 성립된 상태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소위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들에게 거듭 쓴소리를 했다. 그는 “나도 개딸들이 엄청나게 비난한다. ‘당신도 수박이냐?’(고 한다) 도대체 왜 이런 논쟁이 나오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민주당이 얼마나 많은 위정자들로부터 빨갱이 취급받았나. 까딱하면 ‘빨갱이’ 했다”며 “무슨 ‘수박’, 그런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진짜 개딸들이 민주당을 사랑하고 이 대표를 위한다면 그런 것을 하지 말고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일부 당내 정치인들이 노골적인 ‘친명 행세’를 하는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지역에 가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내가 이재명 특보다’ ‘나를 공천 준다고 했다’ 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면 현역 의원들이 참 죽을 지경”이라며 “(현역 의원들이) 공천 공포증에 가결표를 던지고 기권을 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해석했다.

박 전 원장은 “지금은 민주당이 ‘뭉치고 단결해서 싸우자’ 심기일전해서 이렇게 나가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하며 “이 대표가 ‘소통해서 더 나아가자’라고 한 것과 개딸들에게 ‘하지 마라, 자제해 달라’ 이건 잘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