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엔터테인먼트 기업 SM엔터테인먼트 보유 주식을 지난달 장내 매도해 절반으로 줄였다고 3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SM 지분율은 2021년 8월 17일 기준 8.96%에서 4.32%로 감소했다. 보유 주식 수는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213만2822주에서 102만8309주로 줄었다. 지난달은 SM 경영권 분쟁이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던 시기다.
SM 이사회는 지난달 7일 긴급 이사회에서 플랫폼 기업 카카오에 제3자 방식으로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SM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당일 국민연금은 29만5435주, 이틀 뒤인 같은 달 9일 32만1772주를 각각 매도했다.
하이브는 지난달 10일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에 4228억원을 들여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씨의 지분율은 18.46%로, 하이브는 이 거래를 완료하면 SM 최대주주가 된다. 취득 예정 일자는 다음 달 6일이다. 국민연금은 같은 달 13일 24만993주를 팔았다.
하이브는 같은 시기에 SM 보통주 지분 25%를 주당 12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도 지난 1일까지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SM 주가는 12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국민연금은 지난달 21일 24만6313주를 매도했다.
SM 주가가 2021년 8월 5만~6만원대였고, 지금은 2배를 웃도는 점을 고려할 때 국민연금은 큰 시세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SM은 이날 오후 2시44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12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일 가중평균주가에서 각 거래일당 매도 주식 수를 곱하는 식으로 단순하게 계산해도 국민연금의 SM 주식 처분액은 1179억원에 달한다.
SM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명부의 기준 시점은 지난해 12월 말이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SM 주식을 대량 매도했지만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