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오는 23일과 30일 두 차례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3일 합의했다.
국민의힘 송언석·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이같은 내용의 3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에 합의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다만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양당 입장은 이날도 좁혀지지 않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무매입 조항이 있는 한 우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3월 국회에서는 이 법이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를 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일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진 수석부대표는 “3월 첫 본회의 때 표결 처리하겠다고 했으니 그 일정에 맞춰 추진하겠다”며 “정부와 여당이 새로운 절충안이나 수정안 등을 제안하면 얼마든지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달 27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의 강행 처리 요구에도 불구하고 양곡관리법 개정안 상정을 보류하며 여야 간 합의를 이룰 것을 촉구했다. 합의되지 않을 경우 3월 임시국회 첫 번째 본회의에서 민주당 수정안대로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초과 생산된 쌀의 정부 매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야는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위한 운영위원회 소집 여부도 논의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통해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결정 개입 의혹,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등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에 대한 현안 질의는 이재명 대표 수사에 대한 ‘물타기’라며 반대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운영위 소집 문제에 대해 다소 견해차를 극복한 점은 있지만, 소집할지와 어떤 내용을 다룰지는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진 수석부대표는 “운영위 일정은 좀 더 협의해야 한다. 하지만 수석들 간의 공감은 이룬 바 있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