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로 12일 동안 고립된 딸, 아버지 신고로 극적 구조

입력 2023-03-03 10:41

집에서 혼자 지내던 30대 여성이 전신 마비 증세로 12일간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연락이 안 되는 딸을 걱정하던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하면서다.

3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당곡지구대 경찰은 전날 오전 10시48분쯤 30대 여성 A씨의 실종신고를 받고 관악구 신림동의 한 주택에 출동했다. 충남에 사는 A씨 아버지가 같은날 오전 10시32분 “엊그제부터 딸과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집에 인기척은 없었지만, 정황상 A씨가 집에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A씨 휴대전화 위칫값이 주거지 인근으로 조회된다는 점과 A씨의 휴대전화가 약 10일 전 꺼진 사실을 확인하면서다. 출동한 경찰은 소방과 공조해 문을 강제 개방했다.

경찰 발견 당시인 오전 11시24분 A씨는 주방 싱크대 앞에 엎드린 채 쓰러져 있었다. 다행히 의식은 있었지만, A씨는 약 12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다.

A씨는 경찰에 “지난달 19일쯤 TV를 보는데 왼쪽 팔이 저렸고, 화장실을 가던 중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고 쓰러졌다”고 전했다. 곧장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