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D램 매출 33% 급감, 삼성전자 점유율은 상승

입력 2023-03-03 10:12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이 전분기보다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이전보다 상승했다.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점유율을 늘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이 전분기보다 32.5% 감소한 122억81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극심했던 2008년 4분기(36%)에 근접한 수준이다.


경기 침체로 신규 주문이 크게 줄어든 데다, 주요 고객사가 보유한 재고가 아직 소진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보다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DDR4와 DDR5 서버 D램 제품의 계약가격은 전분기 대비 각각 23∼28%, 30∼35% 하락했다.

업체별로 보면 업계 1위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은 55억4000만달러로 전분기(74억달러)보다 25.1% 감소했다. 다만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40.7%에서 45.1%로 4.4%포인트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가장 공격적인 가격 경쟁을 펼쳤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을 늘릴 수 있었다. 삼성은 상위 3개 기업 중 매출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고 설명했다.

2위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은 전분기(52억4200만달러)보다 35.2% 감소한 33억98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장 점유율도 3분기 28.8%에서 4분기 27.7%로 1.1%포인트 하락했다.

3위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은 28억2900만달러로 전분기(48억900만달러)보다 41.2%나 급감했다. 시장 점유율도 26.4%에서 23.0%로 3.4%포인트 내려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