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보스틱 “베이비스텝 지지” [3분 미국주식]

입력 2023-03-03 08:20 수정 2023-03-03 08:29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021년 4월 13일(현지시간) 경제 분야 인종 격차 해결을 위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금리 인상) 지지 발언으로 뒷걸음질을 치던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를 끌어올렸다. 점차 느려지는 물가상승률 억제 속도를 경기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보스틱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의 고점을 올여름으로 지목했다.

1. 보스틱 “0.25%포인트 금리 인상 지지”

보스틱 총재는 3일(한국시간)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를 포함한 언론과 브리핑에서 “데이터가 나를 이끌고 있다. 나는 여전히 느리고 지속적인 행동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한 달 전과 마찬가지로 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차기 기준금리 인상률 의견이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보스틱 총재의 발언은 시장의 기대를 받을 만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를 포함한 일부 연준 위원들은 ‘빅스텝’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지난 2일 ‘베이비스텝’과 ‘빅스텝’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도 ‘빅스텝’ 가능성에 작지 않은 비중으로 두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차기 금리 인상률 전망에서 이날 오전 7시20분 현재 ‘베이비스텝’을 택한 비율은 72.3%로 여전히 우세하다. 하지만 한때 90%를 넘겼던 비율이 7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빅스텝’을 전망한 비율은 27.7%로 상승했다.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4.5~4.75%다. 한 번만 ‘빅스텝’을 밟아도 기준금리는 하단까지 5%대에 진입하게 된다. 연준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3일 새벽에 발표될 예정이다.

보스틱 총재는 경제 지표에 따라 기준금리에 대한 의견을 바꿀 여지를 열어두면서도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시기를 올여름으로 지목했다. 그의 발언은 하락하던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를 상승 반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76%, 나스닥지수가 0.73%씩 상승했다.

2. 테슬라 [TSLA]

보스틱 총재의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 뉴욕증시를 끌어내린 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5.85%(11.87달러) 하락한 19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에 편입된 테슬라 주가의 등락은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준다.

테슬라는 지난 2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개최한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기대를 받았던 저가형 전기차 모델, 이른바 ‘반값 테슬라’ 출시를 발표하지 않았다. 라스 모래비 테슬라 엔지니어링 부사장의 발표에서 조립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구상만 제시됐다.

이로 인해 나스닥거래소에서 테슬라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JP모건 애널리스트 라이언 브링크먼은 “테슬라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과 차량 설계 및 개발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기준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3. 메이시스 [M]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11%(2.27달러) 상승한 22.7달러에 마감됐다. 본장 개장을 앞두고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를 끌어올렸다.

메이시스의 분기 매출은 82억600만 달러로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전망치와 일치했다. 하지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71달러로 전망치인 1.57달러를 웃돌았다.

메이시스 CEO 제프 제네트는 “브랜드를 쇄신하고 더 많은 매장을 열 것”이라며 “명품 사업과 온라인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매출 상향을 견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증시를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