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서 사라진 3억 슈퍼카…딱 걸린 범인, 황당 정체

입력 2023-03-03 05:38
3억6000만원 상당의 슈퍼카 도난 사건. 채널A 보도화면 캡처

3억6000만원 상당의 고급 외제차를 소개해준 딜러가 고객 집 주차장에서 해당 차량을 훔쳐 가 다른 사람에게 다시 파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난 차량 수배를 내리고 30대 딜러 A씨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일 채널A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B씨는 지난해 4월 한 중고차 업체를 통해 딜러 A씨를 소개받았다. A씨는 캐피탈 사 리스 차량을 권했고, B씨는 리스로 타다가 추후 소유권을 넘겨받기로 하고 8개월간 매달 450만원의 리스료를 내고 차를 타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B씨의 자택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범인을 찾기 위해 B씨가 CCTV를 돌려보니 남성 2명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B씨의 노란색 SUV 앞에서 잠시 서성이더니 그중 한 명이 차 문을 열고 운전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갔다. 차를 운전한 사람이 바로 딜러 A씨였다.

3억6000만원 상당의 슈퍼카 도난 사건. 채널A 보도화면 캡처

A씨는 이 차를 또 다른 사람에게 팔기까지 했다. 사건 당일 동행했던 사람이 또 다른 피해자인 C씨였다. C씨는 지난해 10월 A씨에게 차를 구해달라며 1억5000만원을 지급했는데, A씨가 돈만 받고 차를 구해주지 않아 갈등을 빚었다고 한다. 사건 당일에는 A씨가 “직원 집에 차가 있으니 가서 가지고 오면 된다”고 해서 따라나섰다는 게 C씨의 말이다.

A씨는 “생활고 때문에 저지른 일”이라면서도 “소유권이 넘어가지 않은 리스 차량인 만큼 윤리상 절도가 맞지만 법적으로는 절도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다른 차 판매 대금 1억2000만원을 중간에서 떼먹은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