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시계에 멈춰버린 농심의 승리 플랜

입력 2023-03-03 00:24
LCK 제공

농심 레드포스 허영철 감독이 한화생명e스포츠전 패배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농심은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7주 차 경기에서 한화생명에 0대 2로 대패했다. 9연패에 빠진 이들은 1승12패(-20)를 기록했다. 순위표에선 변함없이 꼴찌(10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연달아 패배한 9경기 중 단 두 번만 세트승을 거뒀을 뿐, 나머지 7경기는 모두 0대 2 완패를 당했다. 시즌 초에는 미드·정글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가서 일말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최근에는 그마저도 통하지 않고 있다. 이날은 18분 만에 넥서스를 내주는 굴욕도 당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 감독은 “1세트 땐 우리가 확실한 콘셉트를 준비해왔다. 어떤 식으로 이니시에이팅을 하고, 자리 잡을지 연습하고 왔는데 생각처럼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이날 농심은 제리·룰루에 바이를 추가한 조합으로 빠른 바텀 역 갱킹 전략을 준비해왔지만, 포커싱 실패로 도리어 상대에게 퍼스트 블러드를 내줬다.

허 감독은 또 상대 딜러진의 이른 ‘초시계’ 확보가 예상 못 한 변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 킬을 내지 못하더라도 초시계를 소모시키는 상황 등을 만들어야 했다. 전령 한타나 2~3번째 용 한타까지 초시계가 소모되지 않아서 까다로운 상황이 이어졌다”며 “전령 싸움에서도 실수를 해서 상대 바텀만 너무 커버렸다. 여러모로 초반에도 말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의 ‘바이퍼’ 박도현은 경기 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마법의 신발’이 아닌 ‘완벽한 타이밍’ 룬을 고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상대가 제리·룰루와 이니시에이팅이 강력한 챔피언을 가져올 거로 생각했다”며 “바이 상대로 초시계의 가치가 높다고 생각했다. 조합의 핵심이 정글러라고 생각해서 정글러의 플레이를 껄끄럽게 만드는 게 좋겠다고 봤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넥서스를 18분 만에 내줬던 2세트에 대해서 “모든 라인에서 킬이 나왔다. 팀적으로 할 것이 없었다”며 “초반 와드 체크나 라인전을 탄탄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농심은 이 경기에서 탑라인 솔로 킬, 미드·정글 교전 2대2 전투 완패, 바텀 다이브 등 때문에 연달아 상대방에게 300골드를 헌납했다.

연패가 길어지고 있음에도 허 감독은 “내부적으로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이 멈춰있다면 분위기가 나쁠 텐데, 스크림 내용도 나쁘지 않고 확실히 지난주보다 나은 이번 주를 보내고 있다”면서 “경험치를 쌓는 시즌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팀이 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