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퍼 선생님, LoL의 운영에 정답이 있나요?

입력 2023-03-03 00:06
LCK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운영에 정답이란 게 있을까. 아마 세계 정점을 찍어본 이는 그 답을 알 것이다. 2일 농심 레드포스전 이후 인터뷰 자리에서 한화생명e스포츠 ‘바이퍼’ 박도현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박도현은 “정답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섯 명이 답을 함께 떠올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정답이 아니게 된다”고 답했다. 이어 “LoL의 운영엔 늘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임은 항상 생각했던 대로 굴러가지만은 않는다”며 “설령 정답이 아니더라도 다섯 명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시도한다면 좋은 플레이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핀 시절부터 이 같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박도현은 “그리핀 시절 높은 순위에 올라보기도 했고, 낮은 순위까지 떨어져 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런 생각을 갖고서 중국 ‘LoL 프로 리그(LPL)’에 갔고, 거기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래서 그 생각이 맞는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개인보다 팀으로서의 성장이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박도현은 “LoL에서는 선수 개인이 낼 수 있는 차이보다 팀으로서 낼 수 있는 차이가 훨씬 크다고 항상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지겹도록 말하는 팀적인 움직임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한화생명도 팀적으로 어떻게 압박을 줄 것인지, 어디에 힘을 실을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전략의 틀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면 훨씬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이 리빌딩되면,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필연적인 일일까. 박도현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첫 팀에서는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었다. 그런데 중국에선 아니었다”며 “아주 촉박한 시간 안에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언어도 통하지 않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끼리 잘 맞물린단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생명에서는 선수들이 각자 게임을 해온 스타일이 있고, 추구하는 방향성이 달랐다 보니 서로 맞추는 데 시간이 조금은 걸렸다”라며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플레이 스타일이 조금씩이라도 다르다. 플레이를 미세하게 다 뜯어보면 같은 상황에서 같은 수를 두는 경우가 없다시피 하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