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비디디’ 곽보성이 데뷔 7주년을 맞은 날 값진 승리를 거둔 소감을 밝혔다.
KT는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7주 차 경기에서 젠지를 2대 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은 이들은 8승5패(+4)가 됐다. 6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4~5위권인 한화생명e스포츠, 리브 샌드박스(이상 8승4패)와의 격차를 좁혔다.
곽보성이 지난 1라운드 대결에 이어 2라운드 대결에서도 친정팀 젠지를 울렸다. 곽보성은 이날 1세트 아지르, 3세트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솔리드한 플레이를 펼쳐 단독 POG에 선정됐다. 마침 프로게이머 데뷔 7주년을 맞은 날, 그는 경기 후 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퇴장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곽보성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오히려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이처럼 기쁜 하루를 보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쵸비’ 정지훈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그는 “픽 구도 싸움에서 내가 편했다”면서 “3세트 땐 우리가 잘한 것도 맞지만, 상대가 소극적으로 나왔던 게 컸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경기력이 참담했던 2연패 이후 얻어낸 승리의 맛은 달콤했다. 곽보성은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유리한 게임은 잘 굴려 나가는데, 반반 구도 싸움이나 불리한 경기에선 소통도 줄어들고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제한적이란 얘기가 내부적으로 나왔다”며 “피드백한 것들이 오늘 경기력으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팬들의 축하 노래를 불러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곽보성은 “눈물이 날까 봐 걱정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프로게이머들은 공휴일이나 생일날에도 평범하게 연습하는 하루를 보낸다.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날을 뜻깊은 날로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승강전부터 LCK 최정상까지. 파란만장한 지난 7년이었다. 이제 커리어 초창기처럼 ‘기량 향상의 재미’를 느끼진 못하지만, 여전히 경기에서 이기거나 팬들의 응원을 눈으로 확인할 때 ‘프로게이머가 되길 잘했다’고 느낀다고 그는 말했다.
끝으로 곽보성은 다가오는 리브 샌박전까지 기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승리를 반등의 계기로 삼고, 분위기를 끌어 올리겠다”면서 “오늘 제 기념일을 맞아 팬분들께서도 선물을 준비해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팬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남은 경기도 잘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