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표’ 집안싸움 민주당…이번엔 ‘베트남 단체 워크숍’ 논란

입력 2023-03-02 18:40 수정 2023-03-02 20:29
더불어민주당 정책의견·정치행동 그룹 '더좋은미래' 강훈식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지난해 11월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통령 사과와 관련자 파면, 경질 및 국정조사 협조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하는 국회’를 주장하며 3월 임시국회를 3월1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 20여명이 회기 시작과 함께 워크숍 명목으로 베트남 출장을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인 의원 외교도 아닌, 단체 외유”라며 “대국민 사기”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이탈표’를 둘러싸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집안싸움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베트남 워크숍 논란이 민주당에 더해진 것이다.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 20여명은 2일 베트남 하노이로 2박3일 워크숍을 떠났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더미래 워크숍은 지난 연말 당의 진로와 총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것을 여러 차례 연기하다 오늘 진행한 것”이라며 “상세 일정은 비공개”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포를 막기 위한 ‘방탄 국회’라는 여당 비판에도 공휴일인 3월1일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곡관리법을 포함한 각종 민생 법안을 처리하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3월 임시국회는 민주당의 뜻대로 1일부터 열렸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임시국회 시작 다음 날인 2일부터 국회를 비우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헌정사상 초유로 국회법도 무시하고 3·1절 ‘이재명 방탄’ 국회를 밀어붙이더니, 정작 국회는 내팽개치고 공식적인 의원 외교도 아닌, 단체로 외유를 떠났다”며 “국회 경비가 아닌 개인 돈으로 가는 것이니 국회야 열리든 말든 우리는 간다, 무슨 문제냐는 인식이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로서는 상임위원회나 본회의가 열리면 당연히 집중해야겠지만 지금 국민의힘에서 일정을 잡는데 전혀 협조를 안 하고 있다”며 “오래전에 잡힌 일정이고 복잡한 당내 상황을 진단하고 사회 단합을 꾀할 방법을 논의하는 연례적인 워크숍이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