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한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

입력 2023-03-02 18:17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보훈부 승격과 재외동포청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서명한 뒤 축하메시지를 작성,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2일 “한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대한민국의 부름에 응답한 분들을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정부조직법 공포안 공개 서명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서명한 정부조직법에 따라 오는 6월 국가보훈처는 국가보훈부로 격상되고, 외교부 산하에 재외동포청이 신설된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호국 영웅들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책임 있게 예우할 것”이라며 “호국 영웅들께서 온몸으로 지켰던 자유의 정신을 더욱 소중하게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재외동포청 신설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전담 조직의 출범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지역별·분야별 맞춤형 동포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초청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법안에 서명을 하고 ‘보훈 문화는 곧 국격입니다. 국가보훈부 승격을 축하합니다’ ‘재외동포 글로벌 네트워크 중심인 재외동포청 신설을 축하합니다’라는 축하 메시지도 남겼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승격과 재외동포청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공포안 서명식에서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故) 윤영하 소령의 부친 윤두호 씨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박진 외교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이 참석한 이날 서명식에는 유공자 예우 차원에서 독립·호국·민주유공자와 유가족, 재외동포 권익에 기여한 인사 등 30여명이 초청됐다.

1965년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이등병이 잘못 흘린 수류탄을 몸으로 막다 숨진 강재구 소령의 배우자와 아들, 1968년 1·21 사태(김신조 사건) 때 북한 무장 공작원들의 청와대 습격을 저지하다 전사한 최규식 경무관의 유가족, 2002년 제2차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소령의 부모,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전사자 김태석 해군 원사의 딸, 2010년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서정우 하사의 모친 등이 참석했다. 또 2015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은 김정원 육군 중사와 하재헌(예비역 육군 중사) 장애인 조정선수도 서명식에 함께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