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식스’ 이정은 “작년 아쉬움 만회하겠다”

입력 2023-03-02 18:00
이정은. 연합뉴스AP

“안정적으로 그린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공략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핫식스’ 이정은(27·대방건설)이 작년에 다잡았다 놓쳐버린 우승을 향해 쾌조의 출발을 했다.

이정은은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6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2021년 대회 챔피언 김효주(28·롯데), 넬리 코다(미국),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등과 함께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위다.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이날만 8타를 줄인 엘리자베스 소콜(미국)이 꿰찼다.

이정은은 작년 이 대회 마지막날 선두로 나서며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샷난조로 더블보기를 범해 고진영(28·솔레어)에게 우승을 내주었다.

그런 아쉬움 때문일까, 이정은은 경기를 마친 뒤 LPGA투어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오늘 라운드 하면서 작년에 좋은 샷을 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났다”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으면서 경기했다. 작년에 아쉬웠던 부분을 올해는 만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정은은 이어 “티샷은 일관성이 있다. 다만 오늘 아이언에서 3개 정도 미스샷이 나왔다”면서 “남은 기간에 아이언샷에 집중할 생각이다. 앞으로 사흘간 핀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그린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공략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우승 전략을 밝혔다.

이정은은 지난 2019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작년 이 대회 등 여러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번번이 마지막날 부진으로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는 지난 3년간 부진 아닌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거의 3년 동안 코치 없이 투어를 뛰었다. 그래서 스윙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3개월 전 새로운 코치(브라이언 정)의 지도를 받으면서 스윙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지은희(37·한화큐셀)가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공동 9위로 뒤를 이었다. 전인지(29·KB금융그룹), 신지은(31), 김아림(28·이상 한화큐셀)은 나란히 2언더파 70타로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세계 1위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6·하나금융그룹)도 공동 14위다. 대회 2연패와 한국 선수 18경기 연속 무승 사슬 끊기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은 보기와 버디를 3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쳐 출전 선수 66명 중에서 공동 3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