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발 복귀에도… FA컵 8강 문턱 못 넘은 토트넘

입력 2023-03-02 15:47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일(현지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중 공을 다투고 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침묵했고 토트넘은 2부 리그 팀인 셰필드에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31)이 3경기 만에 선발 복귀해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소속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토트넘은 빈 손으로 시즌을 마감할 확률이 높아졌다.

토트넘은 2일 오전 4시55분(한국시간) 영국 셰필드 브레몰 레인에서 열린 2022-2023 FA컵 5라운드(16강전) 원정 경기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2부리그)를 상대로 0대 1로 졌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복귀해 히샤를리송, 루카스 모라와 공격 선봉에 섰으나 유의미한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경기 내내 슈팅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다. 전반 14분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을 선보였으나 골문을 뚫기엔 역부족이었고, 전반 38분 아크 부근에서 페이크 후 때린 슈팅 역시 위협적이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보인 적극적인 드리블도 셰필드의 수비벽에 막혔다.

결국 경기 종료 11분을 남기고 셰필드 쪽에서 먼저 골이 터졌다. 후반 28분 교체된 일리만 은디아예가 토트넘 선수 3명을 순식간에 제친 후 빈틈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이날 경기가 끝나자마자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에게는 혹평이 쏟아졌다. 손흥민과 함께 선발 공격수로 나선 히샤를리송은 마지막 득점 이후 6개월 가까이 무득점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특히 박한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 역시 각종 매체로부터 6점을 겨우 웃도는 점수를 받아 하위권에 머물렀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이날 손흥민이 보여준 퍼포먼스에 대해 “많이 뛰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경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지난 웨스트햄전 득점 후 손흥민은 2경기 연속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날 FA컵 8강 진출이 막히며 이번 시즌도 빈 손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이미 리그컵에 탈락해 현실적으로는 FA컵이 우승을 노릴 만한 유일한 대회였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라 있긴 하지만 오는 9일에 예정된 AC밀란과의 2차전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8강 진출도 불투명해진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5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다.

토트넘의 스텔리니 코치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패착을 묻는 질문에 “히샤를리송과 모라, 손흥민의 공격 구성이 충분히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히면서도, “큰 기회를 놓쳐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