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개발에서 소외돼 단독·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으로 남아있던 서울 중랑구 면목역 일대가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제도를 중심으로 개발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중랑구 면목동 69-14일대 재개발사업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지역은 단독·다세대주택이 혼재된 노후 저층 주거지로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보행환경도 열악하다. 주민들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신속통합기획 공모에 신청했고 2021년 12월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번에 확정된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면목동 69-14일대는 현재 용도지역이 2종7층 또는 2종 일반주거지역이지만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된다. 이를 통해 최고 35층 높이·1450세대 규모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한다.
시는 저층 주거지와 인접하다는 점과 주변에 용마산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아파트의 주동이 주변 지역을 위압하지 않도록 고층의 탑상형 주동부터 중저층의 특화 주동까지 다양한 높이와 형태의 주동을 배치해 점진적인 스카이라인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이 지역을 중심으로 남쪽(면목동 63-1일대)과 서쪽(면목동 297-28일대), 동쪽(면목3.8동 44-6일대)에서 모아타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는 이를 고려해 주요 도로인 겸재로54길과 상봉로1길을 보행자와 차량동선이 분리된 도로로 재조성한다.
겸재로54길과 상봉로1길이 교차하는 지점에는 약 3000㎡ 규모의 공원이 조성된다.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과 이용자 편의를 위해 공원 하부에는 생활체육시설이, 공원 상부에는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단지 내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해 인접한 학교나 면목역으로 이동하는 보행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한다. 공공보행통로를 중심으로 주민공동이용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이 배치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정비사업을 통하여 지역에 필요한 생활기반시설이 조성되면 주민 전체의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다양한 사업을 앞둔 지역 일대의 환경개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