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신입생 가뭄’, 신학교는 목마르다

입력 2023-03-02 14:25 수정 2023-03-07 17:33

학령인구 감소와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 하락 등의 여파로 인해 전국 신학교들이 ‘신입생 가뭄’ 현상으로 허덕이고 있다.

대전신학대학교(총장 김영권)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3학년도 학부 신입생 추가모집을 진행하며 신입생에게 1학기 전액 장학금 지급한다고 밝혔다. 전북 한일장신대학교(총장 채은하) 신학대학원도 마찬가지로 현재 세 번째 신입생 추가모집에 나섰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발표자료를 보면 2023학년도 대입 수시·정시모집 일정이 종료됐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을 진행하는 대학이 전국적으로 180곳에 달한다.

서울 소재 대학 역시 추가 모집 인원이 767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가량 늘었다. 신학교의 경우 전국적으로 정원 미달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신학교도 점차 늘고 있다.

대전신학대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신입생 추가 모집 중에 있다는 내용의 '팝업창'이 뜬다. 대전신학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대전신학대학교 교무처의 한 관계자는 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대전신대 역시 ‘신입생 가뭄’이 해마다 심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학부의 경우 신대원보다 학생들의 연령대도 낮은 편이라 졸업하고도 목회자 이외의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고 신학의 길을 걷다가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며 차세대 목회자 양성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런 상황은 인구절벽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계속될 전망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이 2021년 12월 발표한 ‘학령인구(18세~21세)’ 데이터를 살펴보면 2020년 241만명에서 향후 10년 동안 54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학령인구는 2040년에 118만명으로 급감한다. 교육통계서비스(KESS)가 지난해 발표한 ‘연도별 입학 정원’ 대학통계를 보면 전체 시·도 소재 대학 입학 정원도 감소세다. 입학 정원은 2002년 84만3천명에서 2012년 79만3천명, 2022년 69만9천명으로 점차 줄고 있다.

조승현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