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권 이관된 승기천…연수구, ‘명품하천’ 만든다

입력 2023-03-02 11:10 수정 2023-03-02 11:23
승기천. 연수구 제공

인천 연수구는 인천시의 관리권 이관 결정에 따라 승기천을 지역 생태·문화의 중심축이자 수변 공간과 자연 쉼터가 어우러진 인천 대표 명품하천으로 새단장한다고 2일 밝혔다.

하천수질 1등급을 목표로 생태계 회복을 위한 여러 수질개선 사업과 함께 계절꽃길 등 자연 친화적 환경 조성을 통해 승기천을 주민 참여형 친수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시는 최근 주변으로 주거지역이 밀집해 효율적 관리 등이 필요한 승기천을 위해 하천 시설물 관리 주체를 남동구에서 연수구로 변경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승기천은 연수구와 남동구 경계에 자리하고 있어 자연형 생태하천 조성 이후 2010년부터 이원화 상태로 관리돼 왔다.

하천 면적의 대부분은 남동구에 속해 있지만, 하천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연수구민들이다. 이에 따라 이용 불편사항을 남동구에 요청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자주 발생해 왔다.

또 지방자치단체 간 이견이 발생하면 지역 갈등으로도 번질 우려까지 있어 연수구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나서 인천시, 남동구 등과 협의를 추진해 왔다.

앞으로 연수구는 돌아온 승기천을 단순 하천이 아닌 주민들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브랜드화 사업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관리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수구민들을 대상으로 현재 승기천 이용 시 불편사항과 개선점, 미래 승기천의 모습과 바라는 점 등에 대한 승기천 이용 주민 설문조사를 온·오프라인에서 진행 중이다.

연수구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주민 요구 사항 등을 면밀히 분석해 우선 사업으로 검토하고 승기천 워터프런트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하천관리청인 인천시의 도움을 통해서는 옛 구월농수산물시장에서 남동유수지에 이르는 6.2㎞ 구간의 노후·방치 시설물들에 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비, 수질·악취개선 사업 등도 탄력을 받게 됐다.

아울러 자료 축적을 위한 연수구 주도의 물환경 수질측정망 운영과 함께 깨끗한 유지용수를 확보하고 하천 내 방치 쓰레기와 호우 시 발생한 폐기물 등을 고정 인력 상시 배치로 정비한다.

퇴적물 정비에 따른 수질 환경 및 악취 발생 개선을 위해서는 현장 조사에 이어 준설을 추진하고 원활한 통수로 확보로 강우 시 역류 등 안전사고 예방 및 악취발생 저감을 위한 시설들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풍수해 안전을 위한 대비책으로도 안전 바를 활용한 출입로 통제와 안전 예·경보 시스템 등을 설치·운영하고 제방 및 각종 시설물들에 대한 안전점검도 추진한다. 여기에 주민들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도로와 야간 표시병 등 승기천 자전거도로 유지 관리, 신규 아치형 목교 교체사업, 노후 시설물 보수 및 개선 등 친수시설 개선 사업도 연중 진행한다.

이와 함께 승기천 주변을 하천 생태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생태탐방교실, 물사랑 음악회 운영 등과 함께 승기천 지킴이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연수구민이 환경보전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 나간다.

더 나아가 생태하천 선진도시 탐방, 우수 생태하천문화 기술 분석 및 도입 등을 통해 국내외 우수사례 등을 직접 수집, 승기천에 선제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 역시 세워두고 있다.

이 구청장은 “승기천 워터프런트 사업을 위한 기반 조성뿐 아니라 인천을 대표하는 명품하천으로 만들어 연수구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