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상처에 소금…정순신 사태 직접 사과하라”

입력 2023-03-02 09:4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광장 동편에서 열린 '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자녀의 학교 폭력 문제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사태를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정 변호사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친윤 검찰공화국의 스카이캐슬’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검찰공화국’을 확장하겠다는 일념 하에 학폭 피해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는 지적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피해자와 국민 앞에 해명하고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검사 아빠’가 계급이 되어버린 신분제 사회의 단면부터 총체적 인사 참사와 책임 회피까지, (드라마보다) 현실은 더 지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대책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지시했다. (하지만) 잘못 짚었다. 이 사건은 학교 문제가 아니라 계급 문제”라며 “아버지가 고위 검사가 아니었다면 상상 못 할 가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정권의 해명은 더 기가 막힌다”며 “검색 몇 번 해보면 알 수 있는 사건에 대해 ‘본인이 말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대통령실, ‘전혀 몰랐고 알기 어려운 구조’라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까지, 하나같이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이 끝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검증할 수 없었던 게 아니라 검증할 생각조차 안 했던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낙점했으니, 검증 담당자들이 온통 같은 ‘친윤검사’ 식구들이니 ‘프리패스’한 것 아니냐고 국민들은 묻고 계신다”고 추궁했다.

이어 “윤석열정부는 인사 검증과정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인사 참사의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라”고 재차 압박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