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아들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국가수사본부장 사태에 대해 “전당대회 변수가 아닌 정권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인사검증 체계에 대한 것”이라며 “검증을 더 잘하기 위해 체계를 바꾸었지만, 결과는 예전에 보도가 나온 것도 검증을 안 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인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억울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인사검증에 대한 상당한 권한과 책임이 법무부로 넘어갔다”며 “한 장관과 같은 기수인 정순신 변호사와의 사적 인연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 본인은 학폭 의혹에 대해 몰랐다고 한다”며 “검증은 실패했는데 한 장관도 몰랐다, 대통령실도 몰랐다. 권한은 줬는데 책임은 누구한테 물어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와 관련해 “사람들이 장예찬 후보의 예전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SNS를 많이 들어가 찾다 보니 별의별 것이 다 나온다”며 “2020년에는 장예찬 후보가 이런 말도 했다. 윤석열과 한동훈이 과거 정부를 수사할 때 저주를 퍼붓다가 이제는 구국의 영웅 대접을 하는 보수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장 후보가 지금 선거 타이틀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윤석열의 1호 참모’다. 윤석열과 한동훈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마케팅을 3년 만에 뒤집어서 윤석열의 1호 참모라고 하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이름은 얘기하지 않았지만 2012년쯤 장 후보가 당수 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뭐라고 묘사했냐면 ‘금융사기범’ 출신 대통령이라고 했다”며 G20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 최대 외교 성과라고 홍보하지 않았나. 그런데 장 후보의 평가를 보면 ‘G20, FXXX Off!!!’라고 해서 영어로 욕을 했다. 생각 자체가 반(反)이명박적인 생각이 강했다”고도 저격했다.
그는 장 후보가 과거 집필한 웹소설이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을 받자 ‘100% 허구라 문제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웹소설은 형식이고, 야설은 내용에 대한 것이다. 웹소설로 야설을 쓴 것에 대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이에 페이스북에서 “비단주머니로 자기가 미는 후보를 띄울 능력은 없으니 겨우 물고 늘어지는 게 10년도 더 된 과거 발언”이라며 “저는 기회가 될 때마다 철없던 과거 발언에 대해 반성하고 정치와 방송을 시작한 후로는 한결같은 자세를 보였다”고 반박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