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는 필요없다”던 DB, 반등 실패하고 7연패 수렁

입력 2023-03-01 20:13 수정 2023-03-01 20:14
김주성 원주 DB 감독대행. KBL 제공

원주 DB가 또 고배를 마셨다. 7연패에 빠진 DB가 6강 싸움에서 멀어진 반면, 수원 KT는 6위 전주 KCC를 따라잡을 기회를 얻었다.

DB는 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77대 65로 졌다. KT의 제로드 존스는 21점을 내며 베스트플레이어로 선정됐다. KT 에이스 정성우의 빈 자리를 대신한 데이브 일데폰소도 포인트가드로서의 역할을 다 했다.

KT 양홍석이 첫 골을 터뜨린 이후 DB는 경기 시작 3분여 동안 점수를 내지 못했다. 초반부터 무섭게 벌어진 점수차는 3쿼터가 지날 때까지도 좁혀지지 못했다. 1쿼터는 14-27, 2쿼터는 32-45로 모두 KT의 13점 차로 마무리됐다. DB 김현호의 돌파력과 레너드 프리먼의 덩크슛이 돋보였던 순간도 있었지만, KT 일데폰소가 곧바로 맞받아치면서 3쿼터 역시 53-63, 10점차를 유지한 채 끝이 났다.

4쿼터에 들어서며 뒤늦게 DB의 반격이 시작됐다. 특히 DB 김현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후반 상대팀의 집중력이 흐려진 틈을 타 점수를 좁혔다. 경기 종료 6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점수가 4점차로 좁혀지자 KT 홈 객석에서도 긴장 섞인 한숨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승기를 가져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알바노의 자유투 기회 등 DB가 몇 번의 득점 기회를 놓치며 KT의 득점이 다시 이어졌다.

이날 전까지 양 팀의 승차는 1.5경기로 모두 1승이 간절한 상황이었다. 경기 시작 전 DB의 김주성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졌잘싸’는 이제 필요없다. 승리만이 갈 길이라고 말했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DB는 최근 연패하면서 어느새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KT도 승리가 고팠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7경기에서 2승을 거두는 데 그쳐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론 단 한 번도 연승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로 희비가 엇갈렸다. DB는 연패 원흉으로 꼽혔던 말콤 토마스를 내보내고 대체선수 디존 데이비스와 계약을 맺으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으나, 프리먼의 컨디션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KT는 이번 승리로 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KCC와의 승차를 더 벌어지지 않게 유지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수원=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