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세계선교 미션 완수해야”…존 스토트가 설립한 ‘랭함파트너십’ 한국지부 생긴다

입력 2023-03-01 16:49 수정 2023-03-02 17:35
국제랭함파트너십 대표 타요 아리까웨 목사가 최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교회에 거는 기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국제랭함파트너십(LP·Langham Partnership)은 복음주의 거장인 존 스토트 목사가 1963년 제3세계 기독 지도자들을 돕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전 세계 집회를 다닌 스토트 목사는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제3세계 크리스천들이 영성이 있고 순수했지만, 깊이 있는 성경 지식이 없어 갈급해 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LP는 모든 교회의 목회자가 성경을 바탕으로 올바른 설교를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비전으로 성경 자료 개발, 신학 지도자 양성, 목회자 훈련 등의 사역을 펼친다. 영국 런던에 본부가 있으며 120개국 지부에서 2000여명이 이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지부 설립 준비를 위해 방한한 LP 대표 타요 아리까웨 목사를 최근 서울 동작구 성대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LP는 1년 내로 한국지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국 대표와 코디네이터 등을 세웠다.

팬데믹 이후 이전과는 다른 선교 방식이 요구되고 가운데 타요 대표는 “교회가 서고 넘어지는 것은 오직 성경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영적 양식인 성경만이 우리를 성장시킬 수 있다. 안타깝게도 영의 양식을 먹지 않는 크리스천이 많고 목회자도 예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타요 대표는 말씀과 기도 중 어느 것이 더 우선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말씀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성경은 우리가 어떻게 기도할지 알려준다. 말씀이 배제된 채 기도만 하면 자기중심적인 이른바 ‘달라는’ 기도로만 흘러갈 수 있다”며 “그러나 말씀을 읽고 기도하면 성령님이 역사하실 수 있다”고 전했다.

LP는 매년 60권의 성경 관련 도서와 주석 등을 발간하고 설교 및 리더십 프로그램 을 제공한다. 매년 신학자 25명을 선발해 장학금도 지원한다. 이런 사역들은 본부가 있는 영국 LP를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홍콩 뉴질랜드 LP 등의 재정적 지원으로 가능하다.

한국에도 LP 지부가 세워지면 이 같은 사역이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타요 대표는 한국교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비록 한국교회 내에 문제가 있다 할지라도 서구교회가 잃어버린 신앙의 열정이 있다. 세계 선교를 수행할 전략과 재정도 풍부하다”며 “한국교회가 무너지면 세계 교회가 무너진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구 교회의 상황도 전했다. 타요 대표는 “해외 선교를 주도했던 영국 교회는 인본주의와 물질주의 등으로 쇠퇴했고 소수의 복음주의 교회만이 영적으로 깨어있는 상태”라면서 “영적 대각성 운동이 일어났던 영국 웨일스의 수많은 교회가 문을 닫았다”고 했다.

국제랭함파트너십 대표 타요 아리까웨 목사.

타요 대표는 한국교회가 서구 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고 세계 선교의 마지막 미션을 수행할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최근 기독교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나이지리아 교회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출산율이 제일 높으며 기독교인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교회는 서구의 탄탄한 신학을 기반으로 했기에 신학과 믿음이 균형 있게 발전했다. 한국이 아프리카 중에서도 특히 나이지리아 교회와 협력해 세계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