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한국축구 분석…“분단국가라 창의성 부족”

입력 2023-03-01 16:47
울리 슈틸리케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6년 10월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A매치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울리 슈틸리케(69)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새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에게 한국 축구에 대한 공개 조언을 남겼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남북 분단 상황이 반영돼 한국 축구팀의 공격에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슈포르트버저와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축구의 발전상에 대한 질의에 “남북 사이 평화 협정이 이뤄지지 않아 한국은 줄곧 경계 태세”라며 “이런 상황이 국민들의 기질에도 반영돼 있다. 축구도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규율, 의지, 강인함 등 필수적인 특성이 갖춰져 있어 수비는 꽤 잘한다”면서도 “반면 공격에서는 창의성이나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와 같은 미덕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축구 공격력 부진의 원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남북 분단을 꼽은 발언이라서 눈길을 끌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 축구가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을 키울 것 같냐는 질문에는 “아직 해외 명문 구단에서 뛰는 선수가 너무 적다”며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울리 슈틸리케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6년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도 긍정적인 측면을 함께 소개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상대적으로 괜찮은 구상을 하고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아시아 패권을 두고 다퉈온 이란, 일본을 뛰어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이 없으면 공격이 마비된다. (손흥민은) 해외에서 오래 뛰어 영어와 독일어도 능통하다”며 “이런 점이 코칭스태프를 편하게 해줄 것이다. 또 매우 예의가 바르다”고 치켜세웠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새 사령탑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서는 “아는 사이지만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에 대해서는 연락한 바 없다”고 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홍명보 현 울산 현대 감독의 뒤를 이어 2014년 9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취임해 2017년 6월까지 선수들을 이끌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