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기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눈 맞춤 없이 악수를 나눴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뒤 이뤄진 두 사람의 첫 만남이다.
윤 대통령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을 마친 뒤 이 대표를 포함한 각 정당 대표들과 인사를 나눴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윤 대통령과 달리 이 대표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두 사람은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행사장에 입장할 때 여야 지도부와 따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맨 앞줄에 앉은 독립유공자 포상자들과만 악수를 나눴고, 이 대표는 이를 다소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며 박수를 보냈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마주한 것은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기념식 이후 5개월 만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다른 내빈들과 함께 맨 앞줄에 앉아있던 이 대표와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날 만남은 ‘위례·대장동 특혜개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렸다. 얼어붙은 정국 상황 만큼이나 두 사람의 만남 또한 어색하고 냉랭했던 셈이다.
3·1절 기념식 참석에 앞서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정부는 3·1운동 정신을 망각하고 또 훼손하고 있다”며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자는 데 반대할 국민은 없지만, 역사적 책임과 합당한 법적 배상 없이 신뢰 구축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