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배출 산업 중 하나인 건설업계가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 과정을 디지털화하거나 탈탄소 대안인 소형원전 사업에 진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SK에코플랜트는 자사가 개발한 폐기물 통합관리서비스 ‘웨이블(WAYBLE)’을 적용해 물류 폐기물 처리 단계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전날 CJ대한통운과 이런 내용으로 폐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은 ‘웨이블’을 활용해 폐기물 배출부터 수거, 운반, 최종 처리까지 모든 단계를 디지털화한다. 불필요한 배출·수거를 최소화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게 목표다.
물류센터는 다양한 형태의 폐기물이 뒤섞여 배출되는 경우가 많아 폐기물 종류와 부피, 무게, 배출 패턴 등을 정확히 파악해 처리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처리 과정별로도 주체가 달라 전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고 한다.
웨이블은 기존에 전화, 팩스 등 아날로그 방식과 수기 입력으로 처리하던 작업들을 자동화한 서비스다. 폐기물 수거 차량이 언제 도착할지부터 어떤 경로로 운송되는지, 폐기물 무게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의무사항인 환경부 신고를 자동으로 해주고 품목별 배출량, 자원화 비율, 폐기물 처리 성과 등을 도출해준다.
SK에코플랜트와 CJ대한통운은 버려진 폐박스를 다시 포장재로 만들어 쓰는 ‘완결적 순환체계’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폐박스처럼 사업장에서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 시설로 보내 재생 포장재로 만든 뒤 배출했던 사업장에 다시 공급하는 방식이다. 조재연 SK에코플랜트 DT담당임원은 “SK에코플랜트는 디지털 기술로 환경산업을 혁신해 순환경제 구현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는 지난 21일 태국 2위 그룹 SCG(시암시멘트그룹)과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협업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테스는 전기차 폐배터리 및 전기·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이다.
양사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모아뒀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재생에너지 기반 ESS 구축 및 실증을 추진한다. SCG가 전기차, 중장비 등을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ESS로 재사용하는 모델도 검토한다.
DL이앤씨는 원자력 산업 및 에너지 정책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와 손잡았다. KINGS는 에너지 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석사급 실무형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국제대학이다. 이들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부터 인력 교류, 공동 연구, 심포지엄 및 워크숍 공동개최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DL이앤씨는 최근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진출하며 원자력 사업을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당사의 축적된 원전 실적과 KINGS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원자력 전문 인력을 양성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