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까지 제주의 주요 관청이 모여 있던 제주목(濟州牧) 관아의 전각 내부가 전면 개방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관아 내 6개 전각 중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귤림당을 제외한 5곳을 열린 공간으로 재단장했다고 1일 밝혔다.
관람이 가능해진 곳은 연회장으로 쓰였던 우련당과 목사 집무실이었던 연희각, 군관들의 근무지였던 영주협당, 절제사가 사무를 보던 홍화각 등이다.
도 유산본부는 전각마다 짚신을 비치해 방문객들이 신고 내부를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연희각에서는 목사복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매일 오후 4시까지 문화해설사가 상주한다. 목 관아의 기능과 제주의 역사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5월부터는 야간 개장을 시작한다. 지난해에는 5월과 10월 두 달간 야간 개장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10월까지 6개월간으로 연장했다.
야간 개장 기간에는 매월 한 차례 야간 공연을 열어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고영만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목 관아 전각을 전면 개방하고, 야간 개장을 확대해 제주 원도심을 대표하는 문화유적 관광지로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목 관아는 조선시대 제주지방 통치의 중심지였다. 탐라국 시대부터 성주청 등 주요 관아시설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관아시설은 1434년 화재로 소실됐고, 이듬해부터 재건 작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때 집중적으로 훼철돼 관덕정을 빼고는 그 흔적이 남지 않았다.
1991년부터 1998년까지 4차례 이뤄진 발굴조사에서 홍화각·연희각·우련당·귤림당 등의 건물터와 유구가 확인되고, 유물이 출토됐다.
제주시는 1999년부터 목 관아 복원을 시작해 2002년 12월 완료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