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게 뻗은 흙돌담 위 진분홍 홍매 한 그루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파란 하늘을 향해 화사하게 붉은 손을 뻗었다.
마을 앞에 수령 20~30년 남짓 된 매화나무 군락이 자리한다. 온통 붉은 홍매(紅梅), 꽃받침이 붉고 꽃잎이 하얀 백매(白梅), 꽃받침이 푸르고 꽃잎이 하얀 청매(靑梅) 등 매화의 종류가 8가지나 된다고 한다. 이 마을에 예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의 백매화는 ‘인흥매’라 불린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남평문씨세거지(南平文氏世居地) 인흥마을이다. 조선 후기 건축양식으로 지은 70여 채의 살림집, 고서를 보유한 문고(文庫) 등으로 이뤄진 전통미 가득한 마을이다. 문익점 선생의 18대손인 문경호가 1861년에 처음 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앞 한복판에 큰 목화밭이 있고 그 앞에는 고려 말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목화씨를 국내로 들여와 보급한 문익점 선생 동상이 세워져 있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