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 개딸 색출 작업에 이재명 “당에 도움 안돼”

입력 2023-03-01 06:13 수정 2023-03-01 10:13

강성 지지자들이 체포동의안 가결에 찬성한 이탈표를 색출하기 위해 ‘살생부’를 공유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류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은 중단해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고위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회의를 마친 뒤 이 대표의 발언을 대신 전했다.

안 대변인은 “이 대표는 의원들 개인의 표결 결과를 예단해 명단을 만들어 공격하는 등의 행위는 당의 단합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은 중단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직자들은 이 부분을 유념하고 의원 및 당원들과 소통을 강화해 해소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이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에서 최소 31명의 무더기 이탈표가 나오자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의 이름과 지역구가 적힌 살생부를 작성해 공유하는 등 색출에 나선 상황이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28일 페이스북에 ‘개딸(개혁의딸)과 양아들(양심의아들)님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은 움직임을 만류했다.

이 부대변인은 “우리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30~40명 살생부 같은 의원 명단을 만들면 이 대표를 옹호했던 의원들마저 등을 보일 수 있다. 오히려 국민의힘이 즐거워하고, 바라는 분열로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