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하루에만 경북도내 곳곳에서 산불 7건 발생

입력 2023-02-28 18:18
오후 3시 46분쯤 경북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야산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화재로 대응 2단계와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28일 경북도내 대부분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한 가운데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발생 건수는 7건에 이른다. 이 중 성주, 포항, 경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진화를 마쳤다.

가장 큰 산불은 오후 3시 46분쯤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야산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화재로 대응 2단계와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대피 인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은 오후 4시 38분쯤 소방 대응 단계를 인접한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시켜 불길이 민가로 번지는 것을 막고 있다.

예천군은 이날 오후 5시 6분쯤 주민에게 재난안전문자를 송출해 “산불이 풍양 출장소에서 미곡창고 방향으로 확산 중”이라며 “주민자치센터 및 가까운 경로당으로 대피할 것”을 유도했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물론, 극락마을 입소자 46명과 직원 22명이 녹색체험마을로 대피를 완료했다.

소방 헬기 1대, 임차 헬기 3대 등 산불 진화 헬기 4대, 장비 43대와 인원 147명이 투입됐고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경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주민자치센터 등 주요 관공서에 소방차를 배치하고 산불이 민가나 관공서 건물로 번지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진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오후 2시 39분쯤 영천시 화남면 월곡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오후 3시 30분 기준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대응 1단계는 담당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소방령이다.

산불 진화 헬기 19대(산림청 10대, 지자체 4대, 군 2대, 소방 3대)와 진화대원 158명, 산불 진화 장비 21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화대는 불이 난 지점 근처에 돼지 축사 11개 동 등으로 불이 옮겨붙는 것을 막는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들이 경북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야산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문경에서는 오후 4시 48분쯤 산북면 호암리 운달산 자락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산불 지휘차 2대, 진화차 3대, 산불예방 진화대 37명, 공무원 13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상주시 은척면에서는 오후 3시 40분쯤 산불이 발생해 헬기 1대, 지휘차 1대, 진화차 3대, 인력 27명이 동원됐다.

경주시 양남면 신서리에서도 오후 2시 31분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산불로 헬기 1대와 지휘차 1대, 진화차 2대, 인력 47명이 진화 작업에 나섰다.

경주 산불은 오후 4시쯤 진화됐고 피해면적은 0.8㏊로 파악됐다.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선 오후 1시 41분쯤 포항시 남구 연일읍 우복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야 0.1㏊를 태우고 50분 만에 진화됐다.

낮 12시 36분쯤 성주시 금수면 삼방산 자락 5부 능선에서 발생한 산불은 오후 3시 5분쯤 진화를 마쳤다. 피해 면적은 5∼6㏊로 추산됐다.

경북에서는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총 15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올해 1월부터 지난 27일까지 총 산불 발생 건수는 23건에 이른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