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선장 후보로 ‘전·현직 KT맨’ 4명 압축… 정치권 인사 제외

입력 2023-02-28 17:57
KT 제공

KT의 차기 선장 자리에 오를 후보자가 4명으로 압축됐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신수정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윤경림 그룹 트랜드포메이션 부문장, 임헌문 전 매스 총괄 사장(가나다 순)이 최종 후보군에 올랐다. 정치권 인사를 배제했다. 전문성을 고려해 전·현직 KT 인사들을 추렸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노동조합 등의 의견을 종합 고려했다고 한다.

KT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대상자로 사·내외 인사 34명 가운데 사내 후보자 2명, 사외 후보자 2명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4명 모두 전·현직 KT 임원이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들은 제외됐다. 지배구조위는 사외 후보자의 경우 인선자문위원으로부터 통보 받았고, 사내 후보자는 인선자문단이 1차 압축한 후보 가운데 면접 대상자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KT 측은 “인선자문단은 후보자들의 지원서류를 면밀히 검토했고, 급변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환경에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 리더십’과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 리더십’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연금을 비롯한 30대 주주 및 노조로부터 수렴한 최적의 ‘KT 대표이사상(像)’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보자들을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KT에 따르면 주주들은 차기 대표이사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에 대한 전문 지식’ ‘KT 관련 업무 경험 및 입증된 경영능력’ ‘주주·기업 가치 제고 역량’ ‘이해관계자들과의 효율적 소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시 경영’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그룹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노사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선자문단 명단도 이날 공개됐다. 권오경 한양대학교 석좌교수, 김주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전 법무부 차관), 신성철 과학기술협력대사(전 카이스트 총장), 정동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장 등 5명이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구현모 현 대표이사를 차기 대표로 확정했으나, 국민연금이 절차적 투명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다시 선임 절차를 밟기로 하고 지난 10일부터 열흘간 후보를 공개 모집했다. 구 대표는 지난 24일 후보군에서 사퇴하고 연임을 포기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