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앞에서는 부결, 뒤로는 가결…떳떳하지 못해”

입력 2023-02-28 17:25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친이재명계로 꼽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것과 관련해 “당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에서 앞에서는 부결을 외치고 뒤로는 가결과 무효표를 조직했다는 것은 상당히 아쉽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에 조직적으로 가결표를 모으는 과정이 떳떳하고 당당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가장 바라는 것이 우리 당의 내부 분열”이라며 “당원 및 지지자 여러분께서도 화합하지 못할 때 회초리를 들었다. 우리는 과거의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전날 표결 결과에서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았던 것에 대해서는 “당원들과 국민의 절박한 호소를 외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실상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당대표를 실력행사를 통해서 끌어내리겠다는 선언”이라며 “체포동의안 처리를 무기로 해서 공천권 보장을 거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아마 이 대표가 국민 몰래 공천 보장을 약속했다면 이런 이탈표는 없었을 것”이라며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원칙에 어긋난 야합, 정치적 뒷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여야 의원 29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체포동의안이 통과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149표)이 필요하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