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바이오헬스,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겠다”

입력 2023-02-28 16:59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의 핵심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를 주재하며 “바이오헬스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600조원에 달하고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게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 중심의 반도체와는 달리 디지털헬스는 국내 수요도 크기 때문에 내수시장도 크게 키울 수 있다”면서 “내수에서 성공하면 수출로 연결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고소득 일자리를 미래세대에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과감한 혁신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며 “의료, 건강, 돌봄서비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특히 “벤처와 청년들이 이 분야에 도전하고 이를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보스턴에는 바이오기술을 중심 축으로 한 글로벌 기업과 벤처기업, 연구소, 투자자, 기관 및 매사추세츠공과대(MIT)·하버드대 등이 몰려 있다.

윤 대통령은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정부는 데이터 활용을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데이터와 관련된 제도를 개선하고 정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정보는 보호만 하면 산업이 안 된다”며 “개인정보를 가명정보화, 비식별화하면서도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회에 디지털헬스케어법이 계류 중인데 빠른 처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 앞서 뇌전증 감지 웨어러블 기기인 제로 글래스를 착용해 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디지털·바이오헬스 분야를 제대로 산업화시키기 위해서는 재정뿐 아니라 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책은행이 어그레시브하게(공격적으로) 금융 투자를 선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인공관절 수술로봇, 척추측만증 보조기 등 로봇 의료제품 등을 시연해보기도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