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순신 아들 학폭 몰랐다…책임감 느껴”

입력 2023-02-28 16:02 수정 2023-02-28 19:15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대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방안 및 금융부담완화대책 민·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8일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던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책임질 의향이 있는지 묻는 말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변호사와 (사법시험 및 사법연수원) 동기 사이로 해당 의혹을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에 “저도 몰랐다. 특별히 같은 일을 하는 부서에 있었거나 개인적 사이는 아니어서, 모른 걸 어떡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이 이번 일을 인사 검증 실패로 규정하며 ‘장관 책임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일차적 객관적 검증이 인사정보관리단에 있고, 다른 기관에서도 관리하지만 그 상관인 내가 책임감을 갖는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따져보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엔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 장관은 “구조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일은 맞았던 것 같다. 지금 같은 시스템이면 이런 일이 반복될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그렇지만, 관장하고 있는 기관에서 있었던 것이고 국민께서 우려를 많이 하니 당연히 정무적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윤희근 경찰청장이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경찰은 법무부로부터 전혀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선 “인사 검증은 여러 단계가 있어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넘길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본인이나 가족의 민사나 행정 소송 같은 문제는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는 한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책임감을 갖고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