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최소 31표의 민주당 이탈표가 나온 데 대해 “우연히 합쳐져 합산된 숫자가 아니고 삼삼오오 교감이 이뤄진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국회에서 진행된 표결 결과에 대해 “그 정도 숫자는 예상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은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297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결 139표, 부결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단일대오로 ‘압도적 부결’을 강조해온 민주당(169석)과 가결 입장을 선언한 국민의힘(114명), 정의당(6명),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까지 종합해 볼 때 31~38표가 이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의원은 “한두 사람이 조직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건 과대해석”이라면서도 “의원들이 자신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냥 합산된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내 부결표를 던진 의원 중에서도 지금 당의 방탄국회 (이미지) 또는 당에서 내걸었던 ‘불체포특권에 대한 폐기 공약’을 뒤엎는 얘기를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고민스럽고 불편해하는 의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에 달하는 이탈표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그 물밑에 있는 얼음덩어리가 더 크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이어 “당을 우려하고 걱정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친명계가 제기하는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이들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그걸 그냥 ‘당을 나갈 사람이다. 같이 하지 못할 사람이다’ 이렇게 치부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당과 분리해 사법리스크에 대응해야 하냐는 물음엔 “실제로 거론되는 것(당대표 사퇴)이 그런 것 아니냐”며 “이 대표가 억울해도 자신의 문제가 당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는 만큼 당대표로서의 책임이 있는 건 틀림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도 이 대표 사법리스크와 당내 상황에 대해 ‘선당후사’를 말씀하셨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