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29곳 돌며 협박, 1.8억 뜯어낸 ‘건폭’들

입력 2023-02-28 09:55 수정 2023-02-28 10:29
A노조 집회 현장.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 등 수도권 일대 건설현장에서 건설업체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노동조합 간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은 공동공갈 등 혐의로 A노조 간부 15명을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 중 부위원장 B씨(45) 등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약 22개월간 인천 등 수도권 일대 건설현장 29곳에서 건설업체를 상대로 노조원 채용을 요구한 뒤 불응하면 집회를 열거나 위반 행위 등을 신고할 것처럼 협박해 전임비와 노조발전기금 명목으로 1억8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A노조는 가입하거나 활동한 사실이 없는 외국인과 일용직 근로자의 인적 사항을 허위로 조합원 명부에 기재하는 등 정상적인 노조 활동을 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본조 사무실을 제외한 5개 지부 사무실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서 강력하게 단속하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