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들불 2~4월 집중 발생. 거의 다 ‘부주의’

입력 2023-02-28 09:34 수정 2023-02-28 09:39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산불과 들불 등 임야화재 10건 중 7건 가까이가 2~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거의 다 ‘부주의’였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3년(2020~2022년) 경기도 임야(산·들불) 화재 발생 현황을 분석헤 28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3년간 경기도에서 발생한 임야화재는 총 834건(산불 496건·들불 338건)으로, 연도별로는 2020년 371건(산불 231건·들불 140건), 2021년 173건(산불 101건·들불 72건), 지난해 290건(산불 164건·들불 126건)이다. 이 기간 2명(산불 1명·들불 1명)이 사망하고, 30명(산불 21명·들불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월별로는 산불은 4월(148건·29.8%), 3월(98건·19.8%), 2월(75건·15.1%) 순으로 잦아 2~4월에 전체 64.7%가 발생했다.

들불은 3월(105건·31.1%), 4월(81건·24%), 2월(65건·19.2%) 순이었으며 2~4월이 전체 74.3%를 차지했다.

화재 원인은 산불이 부주의가 444건으로 전체 89.5%를 차지했고, 들불 역시 부주의가 322건으로 전체 95.3%를 차지해 절대 다수였다.

부주의로 산불과 들불 모두 담배꽁초(산불 207건 46.6%·들불 97건 30.1%)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았다.

이어 산불은 쓰레기소각(77건·17.3%), 들불은 논·임야 태우기(78건·24.2%), 쓰레기소각(57건·17.7%) 순이었다.

이에 따라 도 소방재난본부는 라이터 등의 화기를 소지한 채 등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논과 밭 등에서 불법소각을 하지 않아야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조선호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임야화재가 봄철에 집중하고 화재 대부분이 부주의로 발생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 주시길 바란다”며 “이번 분석을 토대로 임야화재 빈발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 순찰을 강화하는 등 화재 없는 경기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