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커 “올봄 첫 전기차 고객에 인도” [3분 미국주식]

입력 2023-02-28 07:49 수정 2023-02-28 10:48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 최고경영자(CEO) 헨릭 피스크커가 지난해 2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자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션’을 소개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지만, 올봄에 첫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주가를 30% 넘게 끌어올렸다. 미국 생명공학 기업 시젠은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화이자에 인수된다는 소식을 타고 10% 이상 급등했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지난주 하락을 되돌린 반발 매수세를 발판 삼아 28일(한국시간) 일제히 반등했다.

1. 피스커 [FSR]

피스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0.28%(1.72달러) 폭등한 7.4달러에 마감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미흡했다. 분기 매출은 30만6000달러, 순손실은 1억71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54달러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EPS는 주당순손실을 말한다.

앞서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취합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에서 피스커의 매출은 250만 달러, EPS는 -0.42달러로 제시됐다. 매출이나 손실 규모 모두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했다. 하지만 피스커는 최고경영자(CEO) 헨릭 피스커의 콘퍼런스콜에서 주가를 높였다.

피스커는 자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션’에 대해 “다음 달 규제 당국 승인에 필요한 테스트를 완료하고 봄부터 차량 인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피스커는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위탁 생산 계약을 맺고 ‘오션’을 생산하고 있다.

피스커는 차량 출시 계획에 따라 기존에 제시했던 연간 생산 목표치 4만2400대를 유지했다. 또 차기 생산 모델인 저가의 소형 전기차 ‘피어’도 개발에서 진전을 이뤘고,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미국 경제채널 CNBC는 피스커가 콘퍼런스콜에서 “공급망이 예상대로 작동하고, 규제 당국에서 적시에 승인을 받는다면”이라는 전제를 반복적으로 말했다고 지적했다. 올봄 첫 차량 인도나 생산 목표치 달성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계획이라는 얘기다.

2. 시젠 [SGEN]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화이자가 시젠을 300억 달러(약 39조6000억 달러) 이상의 금액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젠은 림프종·요도암 등 암 치료를 위한 약물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미 시가총액이 300억 달러를 넘겨 화이자의 인수 과정에서 프리미엄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안에 정통한 사람’의 말을 인용해 화이자의 시젠 인수설을 보도했다. 인수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미국 제약사 머크도 지난해 시젠 인수를 추진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시젠은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10.4%(16.79달러) 상승한 178.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시젠 인수자금으로 거액을 들일 수 있는 화이자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32%(0.97달러) 밀린 40.78달러에 마감됐다.

3.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OXY]

‘가치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포트폴리오에 비중 있게 편성된 미국 에너지 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본장을 58.96달러로 마감한 뒤 지난해 4분기 ‘어닝 미스’를 발표한 시간 외 매매에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옥시덴털의 분기 매출은 82억2000만 달러, EPS는 1.61달러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매출 83억7000만 달러, EPS 1.81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옥시덴털 주가는 오전 7시40분 현재 애프터마켓에서 0.95%(0.56달러) 추가로 하락한 5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증시를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