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재명 향해 “참 보기 딱해…잘 헤쳐 나가길”

입력 2023-02-27 22:24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비아냥이 아니고 같은 시대를 걸어가는 정치인으로서 참 보기 딱하다”며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 시장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에서만 이탈표가 31표나 나와 찬성표가 1표가 더 많은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적 299명 중 297명이 표결에 참석해 찬성 139표, 반대 138표로 부결시켰다. 기권은 9표, 무효는 11표다.

민주당 의원 169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한 상황에서 반대표가 138표 나온 점을 감안하면 최소 31명이 체포동의안 찬성이나 무효·기권을 선택한 것이다.

홍 시장은 “아직도 수사 중인 사건이 많은데 이번 사건을 검찰이 일단 불구속 기소를 하면 민주당 당헌에 따라 당대표 사퇴 논쟁이 격화될 것”이라며 “검찰이 2차 구속 영장을 청구하게 되면 민주당 부담은 두 배로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 때 또 표결하게 되면 과연 민주당 선택은 어디로 갈지 참 어렵다”며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늪’에 빠진 민주당 돌파구는 어디인지”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이 대표에 대해 “잡초의 생명력으로 살아온 인생이라 그런지 참으로 대단한 정신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홍 시장은 “곧 선거법 위반 재판이 시작되고 대장동 사건, 성남 FC사건 재판도 시작되면 국회 출석보다 재판 받으러 가는 날이 더 많아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