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현지시간)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현장을 찾아 인공지능(AI) 기술의 미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 회장은 SK텔레콤과 ‘AI 기술 동맹’을 맺은 스타트업과 장시간 만찬을 진행하며 SK그룹의 미래 먹거리와 AI가 융합할 방안에 대해 ‘속성 과외’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에 마련된 SK텔레콤 전시관을 약 20분간 돌아봤다. 최 회장이 MWC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AI 서비스와 도심항공교통(UAM)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전시물을 유심히 살펴봤다. 최 회장은 전시관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투자해 성장시켜온 AI 기술들이 있는데 융합을 통해 더 좋은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AI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특히 SK텔레콤 전시관 한편에 마련된 ‘K-AI 얼라이언스’ 기업들의 설명을 수분 동안 경청했다. SK텔레콤은 전날 AI 테크 기업들과 동맹을 맺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겠다면서 K-AI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한 K-AI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 대표는 “AI 기술을 SK그룹의 서비스들과 어떻게 접목시킬지 (최 회장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전날 이들 기업 대표들에게 AI 기술에 대한 일종의 ‘속성 과외’도 받았다고 한다. 전날 오후 7시쯤 바르셀로나 모처에서 진행된 K-AI 얼라이언스 기업들과의 만찬에서 최 회장은 약 4시간 동안 핵심 AI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SK그룹 사업과의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K-AI 얼라이언스의 성장이 곧 SK의 성장과도 연결되니 힘을 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