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동맹’ 기업에 집중 과외 받은 최태원 회장

입력 2023-02-27 20:27 수정 2023-02-27 20:43
최태원 SK 회장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개막 첫날인 27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 마련된 SK텔레콤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현지시간)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현장을 찾아 인공지능(AI) 기술의 미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 회장은 SK텔레콤과 ‘AI 기술 동맹’을 맺은 스타트업과 장시간 만찬을 진행하며 SK그룹의 미래 먹거리와 AI가 융합할 방안에 대해 ‘속성 과외’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에 마련된 SK텔레콤 전시관을 약 20분간 돌아봤다. 최 회장이 MWC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AI 서비스와 도심항공교통(UAM)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전시물을 유심히 살펴봤다. 최 회장은 전시관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투자해 성장시켜온 AI 기술들이 있는데 융합을 통해 더 좋은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AI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특히 SK텔레콤 전시관 한편에 마련된 ‘K-AI 얼라이언스’ 기업들의 설명을 수분 동안 경청했다. SK텔레콤은 전날 AI 테크 기업들과 동맹을 맺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겠다면서 K-AI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한 K-AI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 대표는 “AI 기술을 SK그룹의 서비스들과 어떻게 접목시킬지 (최 회장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전날 이들 기업 대표들에게 AI 기술에 대한 일종의 ‘속성 과외’도 받았다고 한다. 전날 오후 7시쯤 바르셀로나 모처에서 진행된 K-AI 얼라이언스 기업들과의 만찬에서 최 회장은 약 4시간 동안 핵심 AI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SK그룹 사업과의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K-AI 얼라이언스의 성장이 곧 SK의 성장과도 연결되니 힘을 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