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제주 출신이라 학폭?”…정순신 아들에 분노

입력 2023-02-27 17:27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7일 도청에서 열린 '도정 현안 공유 티타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영훈 지사 SNS 캡처

오영훈 제주지사가 27일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로 하루 만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와 관련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이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피해자에게 학교폭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오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피해 대상이 된 데 상당히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정순신 변호사) 인식이 저급함에 분노한다”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변호사의 아들에 대한 행정소송 판결문에 따르면, 정군은 2017년 고등학교 기숙사 같은 방에서 생활한 동급생 A군이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주도에서 온 돼지 XX’, ‘빨갱이 XX’ 등 지속해서 언어폭력을 가했다.

오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학교폭력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도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현황을 파악하고 각 시도 교육청과 협의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성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