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가 27일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로 하루 만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와 관련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이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피해자에게 학교폭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오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피해 대상이 된 데 상당히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정순신 변호사) 인식이 저급함에 분노한다”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변호사의 아들에 대한 행정소송 판결문에 따르면, 정군은 2017년 고등학교 기숙사 같은 방에서 생활한 동급생 A군이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주도에서 온 돼지 XX’, ‘빨갱이 XX’ 등 지속해서 언어폭력을 가했다.
오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학교폭력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도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현황을 파악하고 각 시도 교육청과 협의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성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