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KBL) D리그의 절대 강자 상무 농구단이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프로 입단 후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허훈(28)은 D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상무는 27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2023시즌 D리그 결승전에서 창원 LG를 77대 68로 꺾고 우승했다. 상무가 D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2019-2020시즌 1차 대회 이후 처음이다. 2020-2021시즌엔 서울 SK가 결승에서 상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지난해엔 코로나19를 이유로 리그가 조기 종료됐다.
상무의 자랑거리인 국가대표급 베스트5는 훨훨 날았다. 허훈과 김낙현, 송교창 세 명이 56점을 합작했다. 박정현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전반전을 50대 35로 앞선 채 마무리한 상무는 후반 들어 추격을 다소 허용했으나 최종적으론 리드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LG에선 이승우(18득점) 박인태(13득점) 한상혁 이승훈(이상 11득점) 등이 분전했다.
MVP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득점을 기록한 허훈에게 돌아갔다. 그는 올 시즌 평균 15.5득점 3.1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앞서 2019-2020시즌 KBL 정규 리그 MVP에 올랐던 허훈은 이번 수상으로 D리그 MVP까지 석권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두 리그에서 모두 MVP를 차지한 것은 현 서울 삼성 소속인 이정현 이후 그가 두 번째다.
우승 축하 헹가래에 열중하는 팀원들 앞에서 마이크를 쥔 허훈은 동료와 팬들에게 차례로 감사를 전했다. 추후 목표를 묻는 말엔 “(KBL 리그) 통합 우승”이라며 “은퇴 전에 꼭 해보고 싶다”고 힘줘 답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