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김기현 후보에 대해 “대통령 마음에 드는 대표가 목표”라며 “김 후보는 총선 승리 적임자가 아니다”고 저격했다.
안 후보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현 후보는 왜 당대표가 되면 안 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통령과 당대표가 신뢰 속에서 호흡이 잘 맞는 게 나쁜 건 아니다”면서도“문제는 민심보다 윤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총선승리만 생각하는데 김기현 후보는 전당대회 승리만 생각한다. 총선승리의 절박함이 없다”며 “김기현 후보가 총선 승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대권 주자가 당 대표를 맡으면 안 된다는 배부른 소리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제원 의원이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는 말을 했을 때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이어야 한다고 바로 잡았어야 한다”며 “안철수가 대표 되면 대통령이 탈당한다고 신평 변호사가 발언했을 때 말리기는커녕 안철수가 대표가 되면 대통령 탄핵 우려가 있다는 더 우려스러운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가 ‘대통령을 포함한 다른 인사들과 공천을 상의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위험한 발언”이라며 “공정한 공천 관리가 당 대표의 가장 큰 책임이다. 2016년 공천 파동이 총선 패배로 이어진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후보는 스스로 힘으로 올라온 것이 아니므로 자신을 만들어준 사람들 얘기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 총선은 수도권이 최전선”이라며 “치열한 수도권 선거 경험이 없는 당대표가 총선을 지휘하면 안 된다.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고 한 석이라도 더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총사령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