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기현 목표는 대통령 마음에 드는 것”

입력 2023-02-27 15:38 수정 2023-02-27 15:39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수도권 총선필승을 위한 전략 토크쇼'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김기현 후보에 대해 “대통령 마음에 드는 대표가 목표”라며 “김 후보는 총선 승리 적임자가 아니다”고 저격했다.

안 후보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현 후보는 왜 당대표가 되면 안 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통령과 당대표가 신뢰 속에서 호흡이 잘 맞는 게 나쁜 건 아니다”면서도“문제는 민심보다 윤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총선승리만 생각하는데 김기현 후보는 전당대회 승리만 생각한다. 총선승리의 절박함이 없다”며 “김기현 후보가 총선 승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대권 주자가 당 대표를 맡으면 안 된다는 배부른 소리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제원 의원이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는 말을 했을 때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이어야 한다고 바로 잡았어야 한다”며 “안철수가 대표 되면 대통령이 탈당한다고 신평 변호사가 발언했을 때 말리기는커녕 안철수가 대표가 되면 대통령 탄핵 우려가 있다는 더 우려스러운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가 ‘대통령을 포함한 다른 인사들과 공천을 상의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위험한 발언”이라며 “공정한 공천 관리가 당 대표의 가장 큰 책임이다. 2016년 공천 파동이 총선 패배로 이어진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후보는 스스로 힘으로 올라온 것이 아니므로 자신을 만들어준 사람들 얘기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 총선은 수도권이 최전선”이라며 “치열한 수도권 선거 경험이 없는 당대표가 총선을 지휘하면 안 된다.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고 한 석이라도 더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총사령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