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자설에 대해 “4대 세습은 분명해 보이지만,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는 건 조금 이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이 지금부터 후계구도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이 여성이 군 위주로 돼 있는 북한 체제를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도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이제 마흔 살 정도 됐고 북한 체제가 우리보다 훨씬 더 가부장적인 남자 위주의 사회인 측면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권 장관은 “백두혈통이 여성밖에 없다고 하면 그때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며 아들이 없고 딸만 둘일 수도 있는 여러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애는 지난 25일 김 위원장과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참석하는 등 공식 석상에 7번째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권 장관은 “처음에 주로 군 관련 행사에 딸을 대동하는 것도 정상적이지 않은 부분이지만 착공식 때 삽을 직접 뜨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예사롭게 볼 수 없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권 장관은 ‘후계자가 아니다’와 ‘아직은 아니지만, 후보로는 열려 있다’는 쪽으로 나뉜다는 사회자의 질문을 받고 “‘열려는 있다’는 쪽인 그레이존(회색지대)에 넣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답했다.
권 장관은 북한이 올해 또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거나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관계라든지 북미 관계라든지 진행되는 수준에 따라서, 북한 내부적으로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면서 위협하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권 장관은 북한이 올해 또다시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거나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회고록에서도 나왔듯이 북한은 중국을 의식하면서도 또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는다”면서 “자신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권에서 핵무장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우리가 무역 국가로서 핵무장을 했을 때 NPT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여러 차례 말씀하셨듯이 미국과의 확장 억제, 핵 공조를 더 튼튼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지 우리가 직접 핵을 만들거나, 미국의 핵을 우리 한반도 내로 옮겨오는 것은 지금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밖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관한 질문에는 “현재 좀 네거티브 쪽으로 많이 가고 있지 않나”라며 “비전이라든가 특히 공천, 선거 이런 것을 앞두고 대표가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부분이 더 많이 부각이 됐으면 하는 아쉬움을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느낀다”고 밝혔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